영산연지못 항미정
옛부터 영산 고을의 진산인 영축산은 불덩어리의 형상을 띈 산이므로
고을에 화재가 자주 일어날 수 있다하여 "불은 물로 다스린다"는 오행 사항에 의거 화재를 예방하고 또 농사에도 이로운 치수구(治水口)로 벼루모양의 못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연지(硯池)라 하였다. 그러나 오랜세월 동안 가꾸지 않아 못의 구실을 못하다가 1889년 신관조 현감이 다시 파고 막아 개울물을 끌어들이고 하늘의 오성(五星)을 본따 다섯개의 성을 만들었다. 삼년 뒤 그 중 큰섬에다 여섯기풍과 굽은 난간에 한칸의 초가 정자를 세우고 중국의 유명한 항주호수의 미정(眉亭)에 비겨 현판을 항미정(抗眉亭)이라 한 것이 최초의 이 정자이다. 그 후 1920년대 두칸 사각의 가와정자로 개축하였다가. 1971년 다시 육각정자로 크게 중건하여 오늘날의 항미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