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경남 창녕군 비봉리에서 약 8천년 전의 배와 한국 최초의 망태기, 멧돼지가 그려진 최초의 토기와 똥화석 등이 발굴 되었습니다.
비봉리유적에서 배 등을 발굴한 당시의 김해국립박물관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당시 신석기인들은 200년여년 된 소나무를 잘라서 불과 날카로운 돌(신석기)로 사람이 타는 자리를 만들어 노를 저어 물고기를 잡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날 우리가 8천년 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습지는 문화재의 보물창고입니다.
창녕식 고배와 같은 토기는 우포늪 인근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主梅里) 주매마을에서 발굴된 것과 같은 형태의 약 1,600여년 전 창녕형 가야 토기입니다. 주매마을 고분에서 발굴된 창녕식 고배는 당시 주민들이 습지인 우포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농사 짓고 집단생활을 했고 죽었을 때 무덤에 넣었던 중요한 자료입니다. 습지인 우포늪과 주민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중요 증거 중 하나입니다.
우리 인간은 우포늪과 같은 자연습지 등을 메워 인공습지인 논을 만들어 1만년 전부터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물과 흙이 있는 땅, 습지에 감사할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선인(先人)들은 자연의 한 부분인 물과 매미를 보면서 우리 인간들이 갖추어야 할 덕(德)을 배우고자 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일에 ‘최고의 선(上善)은 물과 같다(若水)’라는 휘호를 선물하였습니다.
구분 | 혁신기술 | 생물 | 잠재적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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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열대우림재생 | 카리브소나무, 균근 | 물, 식량, 연료, 탄소배출량 |
2 | 순환농법과 식품가공 | 구더기 | 자연재배 및 가공식품, 청정식수 생물연료, 도시정원 |
3 | 펄프로 단백질 생산 | 식물, 버섯, 동물 | 버섯, 생물연료, 동물사료, 수출작물, 토착식품 |
4 | 이산화탄소로 생물연료 생산 | 스피루니나 | 이산화탄소포집, 식량, 생물연료, 생물플라스틱 |
5 | 순환생산 양조장 | 식물, 동물, 버섯, 조류, 박테리아 | 맥주, 버섯, 빵, 소시지, 생물연료, 생물플라스틱 |
6 | 토지를 재생하는 실크 | 누에, 황금거미 | 강철과 티타늄대체, 의료기기, 면도날에서 화장품까지 다양한 소비재 |
7 | 대나무 주택 | 대나무 | 물, 탄소, 포집, 건축자재, 생화학 |
8 | 빠르고 저렴한 건축을 위한 건축자재 | 나무섬유소 | 재생 가능한 종이를 건축자재로 활용, 응급 피난 장소 |
9 | 생태학적 폐수처리 | 식물, 조류, 버섯, 물고기, 박테리아 | 물, 버섯, 바이오가스, 비료 |
10 | 식품추출 방화제 | 감귤류 껍질, 포도찌꺼기 | 오업폐기물 재활용, 건강증진제품, 광업 |
(자료출처 : www.n100best.org,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100대 혁신기술 중 10대 기술)
인지과학자 최지원이 지은 <유학자의 동물원>에는 조선 선비들의 동물에 대한 관찰을 알려주고 있는데, 정재숙 문화전문기자는 다음과 같이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였던 성호 이익(1681~1763)은 우애로운 닭이라 불리던 닭을 길렀다 합니다. 어미 닭이 들짐승에게 잡아먹힌 뒤 살아남은 암병아리가 성치 않는 몸으로 동생 병아리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자 사람들은 “닭을 보라” 하며 성자라 지칭했습니다. 재산 싸움하는 인간 형제들이 엄마 젓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짐승형제와 다를 바 없다고 했던 이익은 이일을 게기로 생각을 고쳐먹은 뒤 성호전집에 그 소회를 적었습니다. “이 놈은 사물 가운데 성자 인가? 천성대로 행하는 분이 성인인데 짐승이면서 사람의 행실을 하니 이는 기질에 구애받지 않은 것인가?”
실학의 집대성자인 다산(다산) 정약용(1762~1836)도 닭을 길렀는데 그 또한 병아리들의 우애에 감탄한 글을 <다산시문집>에 실었습니다. “어미를 떠나면 또 아우와 형이 서로 따르며 항상 같이 다니고 같이 자고, 개가 기웃거리면 서로 호위하고 새매가 지나가면 서로 소리친다”
조선 실학자들의 동물 관찰기록은 사실적이며 인간의 본성과 연결지어 당대 사회상을 비판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배경은 어디일까요? 황선미 작가의 동화를 애니메이션화 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배경은 바로 우포늪입니다.
출판된 후 1억 5천만 권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팔린 <반지의 제왕> 등을 쓴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톨킨교수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집 부근 모즐리습지의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들을 보고 자랐습니다. 소설과 영화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있는 이유입니다. 그와 동생은 방앗간에서 놀다가 흰 밀가루를 뒤집어쓴 방앗간 주인 아들로부터 혼이 나곤 했습니다. 그래서 악의 세력인 흰 오크들의 피부가 흰 이유입니다. 또한 그가 1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에 적들이 쳐들어오는 장면을 다루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은 톨킨 교수가 어린 시절 놀던 모즐리습지에서의 경험과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물(작품)입니다.
위의 두 예들에서 보듯이 습지는 생태문화 콘텐츠의 보물창고입니다. 유심히 관찰하고 상상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이 나올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포늪 방문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까?